[NEWS] 박평원 모벤시스 대표 "SW모션컨트롤, 제조AI 시대 연다"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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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원 모벤시스 대표 [사진=모벤시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공급망·가치사슬 불안의 반작용으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기술을 응용하는 '제조 지능화' 전략에 주목하는 기업이 확 늘었다. 생산설비·공정의 제어와 여기서 나온 데이터를 제조 지능화에 용이한 형태로 수집해 제공하기 위한 차세대 모션컨트롤 기술의 가치가 급등 추세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과제에서 출발한 소프트웨어(SW) 모션컨트롤 기업 '모벤시스(Movensys)'의 성장을 위해 2020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박평원 대표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모벤시스는 어떤 회사인가.

"설립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양부호 박사가 지난 1998년 미국 MIT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며 연구하던 기술을 사업화하면서 만든 회사다. 양 박사는 당시 'PC의 강력한 CPU가 (제조산업의) 모션컨트롤러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으로 기술을 연구해 100% SW기반의 모션컨트롤러인 'WMX'를 만들었다. 양 박사가 지난 2006년 '소프트서보그룹(Soft Servo Group)'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이름은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를 거쳐) 사모펀드인 크레센도의 투자 유치 후 모벤시스로 바뀌었다. 모벤시스는 반도체 산업 중심으로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공장설비를 제어하는 기술을 공급해 왔고 현재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제조, 로보틱스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Q. 모벤시스가 제공하는 SW모션컨트롤 기술의 특징은.


"모벤시스의 모션컨트롤 기술은 '소프트마스터(Soft master)'와 '소프트모션(Soft motion)'이라는 구성요소로 나뉜다. 소프트마스터는 필드버스 통신기술(생산설비의 장비를 연결해 실시간 분산 제어를 하기 위한 산업용 네트워킹 기술을 지칭함) 가운데 널리 보급된 이더캣(EtherCAT)을 기반으로 CCLink IE TSN, RTEX, Mechatronlink4 등 다양한 네트워크에 연계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한다. 소프트모션은 전용 하드웨어 컨트롤러로만 가능했던 기능과 로봇제어 등을 표준 '산업용PC(IPC)'에서 구동되는 SW로 처리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다양한 하드웨어 컨트롤러 기능을 SW로 표준화해 제조사 의존성을 낮추고 총소유비용(TCO)을 높인다."

Q. '필드버스 통신기술'이 왜 중요한가.

"과거 산업자동화 분야에서 필드버스 통신기술은 단순한 원격 데이터 입출력 수단으로 사용됐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이더넷 기반의 필드버스가 산업자동화 영역에 도입되고 발전하면서, 제조기업이 필드버스 통신기술을 활용해 모션컨트롤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더캣은 대표적인 개방형 필드버스 통신기술이다. 개방형 필드버스 통신기술은 장비나 기기의 모터·드라이버 등을 어떤 것이든 다 쓸 수 있다. 복잡한 배선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하고 고성능의 모션컨트롤러까지 제어한다. 자동화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네트워크 인프라가 된 것이다. 이는 미쓰비시, 로크웰오토메이션 등 공장자동화(FA) 솔루션을 갖고 있는 회사가 자신들의 규격만을 쓸 수 있도록 만든 폐쇄적인 통신기술과 구별된다. 스마트팩토리 환경을 구축하려는 기업은 정보기술(IT)과 운영기술(OT)의 융합을 위해 이더캣과 같은 개방형 기술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Q. 모벤시스 솔루션의 핵심 활용분야와 국내 주요 도입·협력 사례를 알려 달라.

"소프트마스터와 소프트모션을 탑재한 모벤시스의 WMX는 주로 반도체설비 제어와 데이터 수집 영역에 사용된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이나 마이크로 LED와 같은 전자부품 제조설비, 생명과학, 디스플레이 분야 등으로 활용 분야를 늘려 가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기업들이 WMX를 도입하는 추세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필드버스 통신기술로 이더캣을 선호하고 있고, 일본의 한 디스플레이 기업도 이더캣 도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일부가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모션컨트롤 시스템을 SW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모벤시스의 기술로 공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른 전문기업이 이 데이터를 활용해 AI 분석을 하는 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고려대 출신 연구자와 AI 바우처 지원 과제를 받아서 이런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Q. 주요 경영 전략과 최근 성과를 알려 달라.

"작년 매출이 2020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작년에 국내 유일의 제조업종 생산·검사장비용 반진동(Anti Vibration)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포토메카닉'을 인수해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확대한 것이 큰 성과였다. 포토메카닉의 반진동 제어 솔루션은 센서를 통해 기기의 동작에 따른 흔들림·떨림을 감지하고, SW로 그에 반대되는 움직임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동을 잡아 준다. (음향기기에서 감지된 외부 소음의 반대 주파수를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하는) '노이즈캔슬링' 기술과 동일한 원리로 구현된 것이다. 이 기술을 모벤시스의 SW 기반 모션컨트롤에 통합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향후 양사 협업을 통해 모벤시스의 주요 고객사에 포토메카닉의 반진동 제어 솔루션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포토메카닉 이외에도 WMX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인재확보, 후속 인수합병을 생각하고 있다."

Q. 모션컨트롤 시장의 흐름은 어떤가.

"세계 모션컨트롤 시장은 프로그래머블로직컨트롤러(PLC, 제조장비·생산설비 유지관리와 제어·모니터링을 위한 장치), 모션보드, SW 등 세 영역으로 나뉜다. 아직 SW 기반 모션컨트롤 시장이 전체의 10분의1 정도에 불과하지만, 시장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SW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 카메라 시장에서 필름카메라가 사라지고 디지털카메라로 바뀐 것처럼, SW모션컨트롤 솔루션이 모션컨트롤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Q. 모벤시스의 향후 계획, 목표는 무엇인가.

"전 세계 장비 제조사, 동종업계의 FA 솔루션 기업이나 PLC 제조사에 기술을 공급해, 전 세계 공장에 모벤시스의 SW모션컨트롤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이더캣 이외의 다른 통신기술을 지원하고, 범용(IPC용) 모션컨트롤뿐 아니라 제조공정 로봇에 탑재되는 리눅스 계통의 운영체제에서도 WMX 구동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2022년은 모벤시스가 대내외적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시기다.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대리점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중국과 대만에 모벤시스 지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과 영업 담당자 등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출처: https://www.ajunews.com/view/20220102152903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