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NEWS] 모벤시스 양부호 회장, “이단=첨단, 끊임 없는 기술혁신으로 FA 시장 도전”

  • 2024.07.02
  • |
  • 최고관리자
  • |
  • 1,014

최근 스마트 팩토리의 흐름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융합하면서 여러 기기를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기존 PLC로 대변되는 하드웨어 기반의 모션 제어 솔루션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다.

새롭게 진화하는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있다. PC 소프트웨어 기반의 제어기술을 보유한 모벤시스다. 모벤시스는 세계 최초로 순수하게 소프트웨어만으로 공장의 장비를 제어하는 모션 컨트롤과 이를 응용한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미국에서 공부하고 창업한 이단아, 모벤시스 양부호 부회장은 “이단이 첨단”이라는 신념으로 남들이 하지 않은 것, 새로운 것을 찾아 늘 혁신하는 삶을 살아왔다.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크레센도로부터 재무적 투자를, 글로벌 기업인 미쓰비시로부터는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모벤시스는 AMR(Autonomous Mobile Robot) 기술을 보유한 스카이라를 인수하고 자율주행 로봇과 모션제어 알고리즘이 결합된 신개념 공장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뷰 내용]
Q: 모벤시스라는 회사는 과거에도 몇 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 회사 이름이 바뀐 것이죠?

A: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미국과 일본은 소프트서보시스템즈, 한국은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였는데 3년 전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제2의 창업이라는 개념으로 모벤시스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Q: 회장님은 국적은 어떻게 되십니까?

A: 재일교포로서 한국 국적을 가지고 일본에서 태어났고 대학까지 다녔습니다. 이후에 미국으로 유학가서 공부하다가 창업을 하게 되었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이제는 미국인인거죠. 다만 한국 영주권과 일본 영주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Q: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수리공학을 전공하셨고 미국 MIT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거쳐 기계공학 로보틱스 박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MIT에서 연구 조교수도 하셨는데 그때 회사를 차리신 것이죠? 언제였습니까?

A:1998년에 창업을 했습니다. 오래 됐습니다.”

Q: 무엇을 하는 회사입니까?

A: 그때도 지금도 똑같습니다. PC 기반 소프트웨어만으로 산업용 로봇이나 반도체 장비, 2차 전지 장비, 여러 가지 자동화 장비를 실시간 제어하는 기술을 제품화해서 장비 업체들에게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Q: PC만으로 장비를 제어하는 회사가 기존에도 있었습니까?

A: 많이 있습니다. PC에 모션 보드라는 것을 넣고 그것으로 실시간 제어를 하면서 윈도우하고 결합해서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미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많고 한국에도 많습니다.”

Q: 그 기술을 PLC라고 하나요?

A: PLC와는 좀 다릅니다. PLC는 PC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독립된 제어기기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은 PC에 모션 보드라는 하드웨어를 장착해서 제어하는 방식인데 PC가 고성능으로 발전하면서 저희는 보드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가능하겠다는 생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을 한 것이죠.”

Q: 그러니까 기존의 PLC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만으로 장비 제어를 해보자는 콘셉트로 창업하신 거에요?

A: 맞습니다. 창업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PLC가 많기는 합니다. 그런데 장비가 복잡해지고 지능화되고 스마트해지는만큼 제어도 복잡해지기 때문에 PLC 하드웨어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기반 PC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20년 전 창업했을 때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PLC 사용자들이 인정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았습니다.”

Q: PLC 시장은 아주 유명한 업체들이 장악하고 않습니까?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A: 미쓰비시전기도 있고, 오므론, 지멘스, 록웰, 보쉬, 슈나이더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있습니다.”

Q: 그러면 일단 PLC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 좀 해주시죠.

A: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는 자동화 장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스마트폰 공장을 가보면 라인이 시퀀스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러한 자동화를 PLC가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동화의 역사는 PLC의 역사입니다. PLC가 있어서 자동화가 되고, 자동화가 발전하면서 PLC도 성장해 왔습니다.”

Q: 어떤 명령을 내려서 모션을 제어하는 부품이 PLC라고 보면 될까요?

A: 네, 맞습니다, PLC가 나와서 공장이 자동화되고 사람들이 줄어들었습니다. PLC가 압도적으로 중요해지니 장비업체들도 PLC 기능에 맞게 장비를 만들게 되었죠. 그런데 PC를 사용하면 C언어나 파이썬으로 자유로이 프로그래밍하여 정밀도 높은 제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시퀀스 하나하나 순서대로 하는 것 이외에도 동시에 수많은 일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동기 제어도 할 수 있고 정밀 제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급 장비는 PC 기반 제어로 바뀌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사례가 반도체 장비입니다. 원래 PLC 기반이었는데 PC 기반으로 다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는 거의 100% PC 기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Q: PLC는 메이커마다 개발 환경이나 이런 것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엔지니어들도 미쓰비시 PLC 전문가, 지멘스 PLC 전문가 등으로 다 나눠져 있죠?

A: 맞습니다. PLC는 LADR라는 공통적인 언어을 가지고 있지만 업체마다 메커니즘이 다릅니다. 그래서 미쓰비시 PLC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업체의 PLC를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Q: 그렇게 견고한 생태계를 만들고 있으니 창업 이후 힘들었던 것 아닌가요?

A: 그렇죠, 과거에는 우리도 PLC로 로봇 제어를 하려고 했는데 그만뒀습니다. 저는 대학생이면 다 아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C언어나 C++, C# 혹은 파이썬을 사용해서 제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우리 제품을 개발한 것입니다.”

Q: 지금 모벤시스에서 하는 것은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장비와 연결하면 표준 언어로 제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인가요?

A: 물론 모션 제어이니까 어느 정도 모션 기능에 대한 교육은 필요하겠지만 대학에서 C 언어나 C#, 파이썬을 배운 학생들이면 쉽게 쓸 수 있다고 봅니다. PLC 언어를 아는 사람보다 C언어나 C# 언어를 아는 엔지니어가 수백, 수천배 많은데 그 사람들이 우리 사업의 대상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앞으로 더 많아지면 우리 제품이 더 많이 보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이제는 모벤시스 솔루션을 쓰는 회사들이 많이 생겼습니까?

A: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한국에서도 제로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PLC 유저들이 제어 성능이나 기능에 한계를 느끼고 많이 돌아섰습니다. 또한 PLC 언어를 아는 기술자를 확보하기 어렵고 PLC SI 업체에 맡기면 비용이 많이 들어서 PC 기반으로 옮기자는 추세가 생긴 것이죠. 그렇게 해서 PLC 유저들이 우리 WMX 유저로 바뀐 업체들이 많습니다.”

Q: 어떤 업체들에 공급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A: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국내 최고 수준의 장비 업체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최근에 HBM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천의 그 회사도 고객사인가요?

A: 네 맞습니다, 그 고객사는 100% 우리 제품을 사용합니다.”

Q: 그러니까 한국의 매출 1위 혹은 시총 1위 장비사들이 다 모벤시스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죠?

A: 그렇죠. 천안에 있는 장비 업체도 우리의 고객사입니다. 국내 최대급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모두 우리 WMX 제품을 사용해서 장비 제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Q: 회사가 구조는 어떻습니다. 한국과 일본, 미국에 법인이 있지 않습니까?

A: 네, 맞습니다. 모벤시스 코리아가 홀딩 회사이고 일본과 미국 법인은 자회사입니다. 매출도 연결 기준으로 집계합니다.”

Q: 연매출은 얼마나 되나요?

A: 몇 년 전에 거의 200억 원쯤 했습니다. 그러다 반도체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져서 우리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올해는 HBM 경기도 있고 해서 상반기에 작년 대비 80%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동안 씨를 많이 뿌려 놓았기 때문에 경기에 좌우되지 않고 향후에도 이와 같은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Q: 크레센도라는 회사에서 투자 자금을 조달한 것은 언제였습니까?

A: 2020년도였습니다.”

Q: 크레센도는 인천에 있는 시총 큰 장비회사에도 투자했던 이력이 있지 않습니까?

A: 맞습니다. 미국에 피터 틸이라는 유명한 투자자가 있습니다.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와 페이팔(PayPal)을 공동 창업한 사람입니다.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해서 큰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계속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발견해서 투자를 했죠. 그분이 한국에서도 반도체,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기두 대표와 함께 크레센도를 설립했습니다. 모벤시스가 소프트웨어 기업이기도 하고 또 반도체와도 관련이 있어서 4년 전에 투자를 받았습니다.”

Q: 크레센도가 장비업체에도 투자를 많이 하는데 어떻습니까?

A: 크레센도가 투자한 업체들 가운데 우리 고객사도 있기 때문에 많이 도움이 됩니다.”

Q: 미쓰비시는 PLC 시장에서 1등급 일본 기업인데 모벤시스에 투자를 했어요?

A: 국내에서는 큰 뉴스가 됐었습니다. 왜냐하면 미쓰비시는 PLC로 일본이나 한국의 FA(Factory Automation) 시장에서 50% 이상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업체가 소프트웨어 기반의 회사에 투자를 한 거잖아요.”

Q: 몇 년 전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 시절에 한 번 소개를 했더니 미쓰비시 생태계에 계신 것으로 추정되는 PLC 엔지니어분들이 아주 부정적인 댓글을 단 적이 있었습니다.

A: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PLC가 압도적으로 잘되고 있었는데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라는 조그만 회사가 나타난 것이니까요. 그런데 미쓰비시 유저에서 우리 제품 유저로 바꾸는 업체들이 생기면서 미쓰비시도 생각이 바뀐 것 같습니다. 앞으로 PLC만으로는 FA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느낀 것이죠. 미쓰비시도 자체적으로 PC 기반 소프트웨어 기반을 개발하려고 했는데 우리 회사를 알게 되면서 이렇게 우수한 기술이 있으면 자체적으로 할 필요가 없겠다는 판단을 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입니다.”

Q: 얼마나 투자했습니까?

A: NDA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말씀 드릴 수가 없지만, 큰 금액이었습니다.”

Q: 크레센도는 FI(Financial Investment)였고 미쓰비시는 전략적 투자입니까?

A: 크레센도는 주식 리턴에 대한 기대로 투자한 것이고 미쓰비시는 전략적 제휴, 비즈니스 파트너로 투자한 것입니다. 미쓰비시는 우리 기술을 자체적으로 많이 적용해서 PC 기반 시장에 가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PLC의 거인인 미쓰비시가 PC 기반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획기적이고, 일본 기업이 한국의 모션 소프트 기술에 투자했다는 것도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상장 계획도 있습니까?

A: 당연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레센도도 투자비 회수를 기대하고 있고 우리 직원들도 스톡옵션을 많이 가지고 있고 저도 2대 주주로서 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미쓰비시가 전략적 투자를 했는데 모벤시스 판매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A: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미쓰비시도 나름대로 우리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쓰비시는 PLC 말고 소프트웨어 기반의 PC 제어도 많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개발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PLC를 배워놨는데 갑자기 환경이 바뀌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을 수 있을텐데요, 피해 갈 수 없는 시류라고 보십니까?

A: 스마트 팩토리와 산업 4.0이 대두되고 기계와 장비들이 AI와의 접목을 통해 더 똑똑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요구가 많습니다. PLC는 그냥 기계로서 여러 가지 제어를 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PC는 다양한 정보를 기록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서 AI나 클라우드와도 잘 연계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비전 검사나 로봇 제어 같은 고급 기능도 하나의 PC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화가 진행됨에 따라 PLC보다 PC 기반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이런 이유로 미쓰비시가 우리 회사에 투자한 것이죠.”

Q: 기존에 PLC로 하던 것들을 모벤시스 솔루션으로 다 할 수 있습니까? 그 이상의 어떤 장점도 있습니까?

A: 기술적으로 보면 PLC에서 했던 일을 못하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기존에 PLC로 개발되고 양산 중인 장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PC로 전환하기는 어렵습니다. PLC에서 작성된 프로그램을 C# 등으로 변환하는 작업은 꽤 어렵고 복잡합니다. 그 변환을 우리가 해왔고 어느 큰 장비업체에서는 성공했지만, 양산 중인 장비에 있는 모든 PLC를 바꾸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규 장비, 신규 라인을 만들 때 우리의 PC 기반 기술인 WMX가 도입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기존에 개발되어 있는 PLC 기반의 프로그램을 자동적으로 PC 기반으로 바꾸어주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까?

A: 아직 그런 것은 없습니다.”

Q: 그런 요구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한 장비 업체에서 PLC를 100% 사용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WMX로 바꾸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LADR로 짠 프로그램을 우리 WMX로 변환하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습니다. API나 C 언어 등을 활용하면 가능할 것이며, 향후 챗GPT 4.0 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동 프로그래밍에 대한 개발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작성하거나 기존 PLC에 맞춰 자동적으로 우리의 기술로 프로그래밍하는 연구도 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LLM(Large Language Model)을 활용하여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로 로봇을 제어하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Q: PLC와 비교했을 때 도입 비용은 어떻습니까?

A: 미쓰비시 PLC 같은 고급 제품과 비교하면 우리 제품이 경제적일 것 같습니다. 사내에 우수한 PLC 프로그래머를 보유하고 있거나 외부 SI 업체를 잘 소싱하면 초기 비용은 낮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Q: 유사한 제품을 만드는 후발주자도 있을 것 같은데 기술 보호를 위한 준비는 되어 있습니까?

A: 우리가 20년 전에 시작했으니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성공을 보고 예전에 모션 보드를 했던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기반의 제품을 가지고 나오기는 합니다만, 우리 제품과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아키텍처입니다. 리얼타임 커널과 윈도우 간의 인터페이스도 하고 동시에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아키텍처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특허를 25개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한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이스라엘, 중국 등 FA 강국에서 다 특허를 출원해서 인정 받았습니다.”

Q: 근래에 미국 스카이라 인수를 하셨습니다.

A: 스카이라도 우리와 똑같은 MIT 스타트업입니다. 그곳 창업자 중 한 명이 저와 MIT 동문이고 머리가 아주 좋은 친구인데 6, 7년 전에 창업한 회사가 스카이라입니다. 아주 독창적인 AMR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 AMR이 무엇입니까?

A: Autonomous Mobile Robot의 약자로 자율주행로봇을 뜻합니다.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모션제어 기술을 융합해서 세상에 없던 자율주행 협동로봇 제어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스카이라를 인수하게 된 것이죠.

앞으로 공장자동화가 고도화되면 협동 로봇이 자율주행하는 단계가 될 것입니다. 로봇이 고정되어 있으면 사람이 움직여야 하니까 움직이는 로봇에 대한 요구가 많아서 자율주행 로봇 제조 업체가 많이 커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도기적으로 로봇 팔은 PLC가 제어하고 물류 로봇은 PC로 제어하는 형태가 되면서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사람과 함께 일하기 어렵게 됩니다.

우리가 개발한 것은 로봇제어, 바퀴제어, AMR 소프트웨어를 자그마한 PC 하나로 다 실행하도록 한 것입니다. 로봇도 작게 되고 하드웨어도 없어서 공간효율이 좋고 소비전력도 낮아지죠. 성능도 매우 높아서 어느 반도체 후공정에 납품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가시적으로 성과 조만간 나올까요?

A: 반도체 전공정 쪽 OHT (Overhead Hoist Transfer)에 적용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사람이 8인치 웨이퍼를 들고 다니는 상황인데 로봇으로 바꾸려 합니다. 공간이 부족해서 큰 로봇으로는 안되고 얇고 작은 로봇이어야 하는데 우리밖에 할 수 있는 곳이 없을 거에요. 스카이라와 우리의 기술을 융합해서 세상에 없는 소프트웨어를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생성형 AI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십시오.

A: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코딩입니다. 생성형 AI을 활용해서 WMX 같은 API를 학습시키면 PLC LADR 같은 것을 우리 프로그램으로 자동 변환할 수 있는 것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자율주행 협동 로봇입니다. 로봇이 활용되면 천 명 있던 공장에 10명쯤 남게 되겠죠. 관리자 10명과 움직이는 로봇의 소통이 중요해집니다. 그런데 일일이 프로그래밍을 하기 어려우니 구두로 명령을 내리면 로봇들이 알아서 움직이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Q:  대형 장비 업체의 입장에서 PLC를 모벤시스의 WMX로 대체하려 했을 때, 모벤시스의 규모나 실적,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텐데 미쓰미시 같은 회사의 투자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A: 크레센도에서도 성공할 때까지 계속 투자하겠다고 했고, 미쓰비시도 몇백억 원 수준으로 투자를 한 것들이 영업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 미쓰비시와 협업을 시작하면 거기서도 매출이 많이 생길 예정이라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Q: 추가로 강조하실 내용이 있나요?

A: 저는 원래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인데 미국에 가서 공부한 사람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MIT 다니며 이단은 첨단이라는 신념이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이상한 존재 자체가 첨단이라는 것이죠.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을 하자, 새로운 것을 하자는 생각으로 계속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경영 이념도 끊임없는 기술의 혁신입니다. 우리 모벤시스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영상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