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벤시스 김기훈 대표가 17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어드밴텍 솔루션 포럼'에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제어기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인더스트리 3.0에서 5.0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도 스마트 팩토리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며, 인간 중심·지속가능성·회복탄력성을 강조한 인더스트리 5.0의 핵심 기술로 AI, 엣지 컴퓨팅, 디지털 트윈, 협동 로봇을 꼽았다.
그는 로봇 발전을 예로 들어 “과거 상업용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했다면, 이제는 AI와 피지컬 로보틱스가 결합해 인간의 전문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공장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학습하고 불량을 감지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히 제어기의 변화를 강조하며, “제어기는 단순히 장비를 움직이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데이터와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제대로 활용되려면 제어 단계에서부터 데이터를 고품질로 수집하고 가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존 PLC 중심 구조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PLC만으로는 데이터 병목 현상이 발생해 AI 분석이 어렵다. 반면 산업용 PC 기반 소프트웨어 제어는 실시간성, 유연성, 확장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제조 현장의 제어기는 단순 하드웨어를 넘어 지능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모벤시스의 실제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반도체 장비, 물류 시스템, AMR(자율이동로봇) 분야에 소프트웨어 기반 제어 기술을 도입하며 개발 속도를 단축하고 벤더 호환성을 확보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 역시 이러한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AI가 제조 현장에 확산되면서 제어기가 가진 지능성과 데이터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산업용 PC와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을 갖추지 못하면 미래 제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